명의 성립과 발전

한 민족의 원(몽고)에 대한 반항심이 14세기 중엽부터 일어나 홍건적과 같은 반란이 각지에서 일어났다. 이 틈을 타서 주원장(朱元璋)은 난징(南京)을 서울로 하여 명 나라를 세우고(1368) 중국을 통일하였다. 송의 태조(太祖)는 민족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원 나라 때의 제도와 풍습을 고치고 모든 권한을 왕에게 집중시켰다.

과거 제도를 통하여 인재를 등용하고 법률을 제정 공포하였으며, 한 민족의 전통을 살려 유학으로 교육의 근본을 삼았다. 한편 원말 이후 황폐된 농촌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하여 호적과 토지 대장을 정리하고, 자치 조직을 강화하여 이갑제(里甲制)를 실시하였다.

태조가 죽은 후 왕실은 한때 내분이 있었으나 성조(成祖)가 나타나서 뻬이징(北京)으로 도읍을 옮기고 국내 통치와 외국 정벌에 힘을 쓰니 명의 위세는 사방에 떨치게 되었다. 북쪽과 서쪽을 치는 한편 정화(鄭和)로 하여금 남해 제국까지 정복케 하였다. 그러나 15세기 중엽부터 몽고족과 왜구로 인하여 국경이 어지러워지고 재정도 궁핍하여졌으며, 또 관리들은 부패하고 당파 싸움이 심하여 백성의 세금만 늘어나니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이 때 만주의 여진족이 침입하여 사회가 더욱 어지러운 틈을 타서 드디어 이자성(李自成)이 명 나라를 넘어뜨렸다(1644).

명의 사회 경제와 문화

명 나라가 일어나서 정치가 안정되자 농업 생산력도 증가하여 쌀을 비롯한 목화⋅차의 재배가 성하였다. 이에 따라 면포와 견직물의 수공업도 크게 일어나 국내 상업이 발달하였다. 상업의 발달로 은(銀)이 많이 유통되었으며, 16세기 중엽부터는 일조 편법(一條鞭法)이라 하여 은으로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를 썼다.

명대 중엽에 왕수인(王守仁)은 형식에 기울어져 가던 주자학에서 벗어나 지행 합일(知行合一)을 주장하여, 실용적 학문인 양명학(陽明學)을 창설하여 유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다.

영락 대전(永樂大典)과 같은 큰 편찬 사업이 이루어지는 한편 문학이 크게 성하여 서유기(西遊記)⋅금병매(金甁梅)와 같은 걸작이 나왔다.

청의 중국 지배

만주 지방에서 수렵과 농경 생활을 하던 여진족(女眞族)은 누르하치(太祖) 때에 이르러 여러 부족을 통합하여 금(後金) 나라를 세웠다(1616). 명은 종종 금을 공격했으나 태조의 8기(旗)군을 당해 내지 못하였다. 금의 태종(太宗)은 만주 일대와 내몽고를 병합하여 황제를 칭하고 국호를 청(淸)이라고 고쳤다(1636).

한편 명이 망하고 혼란한 틈을 타서 세조(世祖)는 중국에 침입하여 중국을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

세조의 뒤를 이은 성조(聖祖, 康熙帝)는 명의 남은 세력을 몰아 내고 타이완까지 토벌하여 중국을 완전히 지배하였다.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 말에 이르는 성조⋅세종⋅고종에 걸친 130여 년간은 청조(淸朝)의 전성기였다.

청의 사회⋅경제와 문화

중국 대륙을 지배하게 된 청은 문화적으로 앞선 한 민족을 포섭하기에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명 나라 때의 제도와 법률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학자를 우대하여 만주인과 차별을 두지 않고 한인을 관리로 등용하였다. 그러나 한인에게 편발(辮髮)을 강요하는 등 한인의 불만을 일으키는 강압적인 정치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경제 생활에 있어서도 황폐한 산업을 다시 일으키고 여러 가지 공예품이 생산되어 각 지방의 상인들이 모여 들었다. 외국과의 무역도 성해서 종래부터 교역하던 에스파니아와 포르투갈의 상인 이외에 영국 상인들도 드나들게 되었다.

학술에 있어서는 고전을 연구하는 고증학(考證學)이 양명학 대신 일어나서, 고염무(顧炎武)와 황종희(黃宗羲) 등 유명한 학자들이 많이 나왔으며, 강희 자전(康熙字典)과 사고 전서(四庫全書) 등의 서적도 청대에 편찬된 것이다

소설에서는 홍루몽(紅樓夢)⋅유림외사(儒林外史) 등의 서민 문학이 많이 읽혀졌으며, 정교하고 화려한 미술 공예품도 많이 발달하였다.

명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서양 문물은 청 나라 때에 와서도 문화면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강희제 때에는 아담 샬과 페루비스트 등 선교사가 서양의 천문학과 역학을 전하여 학술과 산업 면에 크게 이바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