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의 관심

십자군의 활동으로 동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원 나라를 다녀 온 마르코폴로의 동방 견문록(東方見聞錄) 같은 책이 유럽 사람들의 상업욕(商業欲)을 자극하니 유럽인들은 동양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동양으로 가는 육로는 오스만 터어키에게 점령당해 있었기 때문에 바다로 가는 길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지중해 연안에 있었던 자유 도시는 이러한 정세의 변동으로 쇠퇴해지고 그 대신 새로 일어난 에스파니아⋅포르투갈 같은 나라가 해외 무역의 앞장을 섰다.

항로의 발견

포르투갈 사람인 바르돌로뮤 디아스는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발견하였고(1486), 바스코 다 가마는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였다(1498).

에스파니아의 이사벨라 여왕의 후원을 얻은 이탈리아 사람 콜룸부스는 대서양을 건너 1492년에 서인도에 도착하였으며, 두 차례나 이 곳에 항해하였다. 그 후 아메리고의 탐험으로 신대륙이 발견되고 남미까지도 그 모양이 드러나게 되었다.

16세기에 이르러 마젤란은 에스파니아의 후원으로 남아메리카 남단을 돌아 태평양을 횡단하고 필리핀에 도착하였다. 마젤란이 죽은 후 부하들이 3년 만에 본국에 돌아옴으로써(1522) 최초의 세계 일주가 이루어졌으며, 비로소 세계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새 항로의 영향

새로운 항로의 발견은 유럽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실마리가 되었고, 상인들은 바다 길을 이용해서 동방으로 진출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 포르투갈과 에스파니아가 가장 먼저 세계에서 으뜸 가는 부자가 되었다. 한편 에스파니아는 신대륙에서 은(銀)을 들여옴으로써 국력을 폈다.

17세기에는 네덜란드가 일어나 자바를 중심으로 동양 무역을 독점하더니 다시 영국이 뒤를 이어 가장 넓은 식민지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