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민주 정치의 발달

엘리자베드 여왕 때 기초를 닦은 영국의 전제 정치는 차알스 1세 때에 이르러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즉위하면서부터 국교 이외의 종파와 의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거운 세금을 부과시켰다.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크롬웰을 중심으로 뭉쳐서 1649년 왕당군(王黨軍)을 격파하고 차알스 1세를 사형에 처하였다. 이것을 청교도 혁명이라 한다. 정권을 잡은 크롬웰은 항해법(航海法)을 만들어 해상권을 쥐고 나라를 튼튼히 하려 했으나, 엄격한 정치에 싫증을 느낀 국민들은 크롬웰이 죽자 곧 공화정을 폐지하고 왕정을 복구시켰다.

왕위에 오른 차알스 2세는 또 왕권 신수설을 받들고 의회를 무시한 정치를 하므로 의회는 심사율(審査律)과 인신 보호법(人身保護法)을 만들어 왕권의 남용을 막았다. 그러나 다음의 제임스 2세 때에도 전제 정치에 반대하여 의회는 네덜란드의 총독 윌리엄을 왕으로 맞아 들이니 이것을 명예 혁명이라 한다(1689).

명예 혁명 후 윌리엄 3세는 권리의 장전을 승인하여 생명 재산과 언론의 자유 등을 보장하고 의회의 권한을 늘였다. 두 차례의 혁명을 치르고 난 뒤 영국은 의회 정치와 정당 제도를 발전시키니 민주 정치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미국의 독립

17세기 중엽부터 북아메리카의 동부에는 영국인이 이민하여 식민지를 만들었다. 북부는 상공업이 발달했고, 남부는 대지주나 상인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데리고 온 흑인 노예를 써서 대규모의 농장을 경영하여 농업 지대로 발전시켰다.

압박을 피하여 새로운 생활 무대를 찾아간 이주민들이 사는 신대륙에, 영국 정부는 원료의 공급지와 상품 시장으로 만들려고 과중한 세금을 부과시켜 그들의 산업 발달을 막았다.

이에 반기를 든 동부 13주의 대표자들은 필라델피아에서 대륙 회의를 열고 독립을 선언한 다음 본국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 전쟁을 일으켰다(1776).

8년 동안의 독립 전쟁 끝에 독립군은 승리를 거두었고, 드디어 1783년에는 영국도 독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립군 사령관이던 워싱턴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고, 1787년에는 연방 공화제의 아메리카 합중국 헌법을 제정 공포하였다. 이 헌법이야말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에 의한 세계 최초의 헌법인 것이다.

프랑스의 대혁명

미국에서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원칙에 의하여 공화국이 탄생하였으나, 프랑스 국민들은 아직도 국왕의 전제 정치와 귀족들의 횡포 아래 신음하고 있었다. 귀족과 승려들은 특권을 가지고 넓은 영토를 소유하여 사치한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일반 농민과 상인들은 과중한 세금과 간섭으로 국왕과 특권 계급에 대한 불만이 날로 커 갔다. 마침내 계몽 사상에서 자유와 민권을 배운 파리 시민들은 국왕의 전제 정치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의 독립에 자극을 받은 파리 시민들은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고 혁명을 일으키니, 각처에서 이에 호응하여 온 나라에 혁명의 불꽃이 일었다. 시민들은 삼부회에서 탈퇴하여 따로 국민 의회를 만들고, 그 해 8월에 인권 선언을 발표하여,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지며,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그 후 혁명파는 1791년에 새 헌법을 제정 공포하여 프랑스는 입헌 군주국이 되었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군주들은 프랑스 혁명의 영향이 자기 나라에 파급될 것을 두려워하여, 루이 16세를 구한다는 구실로 프랑스를 공격해 왔다. 혁명 정부에서는 루이 16세를 사형에 처하고 공화 정치를 폈다. 혁명 정부는 귀족과 승려들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를 농민에게 분배해 주고 봉건 제도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 버렸으나, 정책이 너무 과격하였기 때문에 국정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나폴레옹 시대

과격한 시책에 대한 시민의 반발과 외국의 태도에 위협을 느낀 로베스피에르 등의 급진파는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공포 정치를 하였다.

급진파에 의한 공포 정치는 국민의 신망을 얻지 못하고 정권은 온건파에게 다시 넘어 갔으나 혼란은 가시지 않았다. 이 때 젊은 포병 사관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어지러운 사태를 수습하는 데 성공하였다.

나폴레옹은 여러 나라와 싸워 이겨서 국민의 신망을 얻자, 자기가 지휘하는 군대의 힘으로 반대파를 누르고 정권을 잡았고, 1804년에는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농민을 보호하는 한편, 산업을 진흥시키고, 은행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혁신을 하였으며, 법률을 정비하여 나폴레옹 법전을 만들었는데, 이는 근대 각국 법률의 기초가 되었다. 나폴레옹은 유럽 각지를 차례로 원정하여, 한때는 넓은 유럽 대륙의 대부분을 정복하였으나,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하게 되어 그의 지배 세력도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