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5차 교육과정
  • 중학교 국사 5차(상)
  • Ⅳ. 고려 사회의 발전
  • 5. 고려 전기의 문화

5. 고려 전기의 문화

〔학습 개요〕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던 불교는 고려 초에 교종과 선종으로 대립되어 있었다. 의천은 이러한 상황에서 교종과 선종을 일치시키려는 통합 운동을 일으켰다. 한편, 불교의 발전에 따라 대장경의 조판이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유교는 국가의 정치 사상으로 확립되어, 교육과 과거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이 밖에, 풍수 지리설과 도참 사상이 정치,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문학에 있어서는, 향가는 쇠퇴하고 한문학이 발전하였다. 역사서로는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가 유명하다.

귀족 사회가 발전하면서 예술도 발달하여 자기 등 공예품에 있어서 뛰어난 솜씨를 보여 주었다.

학습 문제

1. 고려 전기에 불교가 융성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불교의 통합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2. 유교, 불교, 풍수 도참 사상은 고려 사회에 각각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3. 고려 전기 문화의 특색과 대표적인 문화 유산은 무엇인가?

4. 고려자기는 어떻게 발전하였으며, 그 특징은 무엇인가?

불교의 융성

불교는 고려 초부터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크게 발달하였다. 태조 이래 개경에는 많은 절과 탑이 세워져서 불교 왕국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관리를 선발하는 과거 제도와 병행하여, 승려들에게 법계를 주는 승과 제도도 마련되었다. 유명한 승려에게는 국사나 왕사의 칭호를 주어 왕실의 고문 역할을 맡게 하였다. 그리하여 일반 민중은 물론, 귀족의 자제들도 승려가 되기를 희망하였다.

고려 초기의 불교계는 교종과 선종이 대립하고 있었다. 광종은 왕권의 안정을 위한 여러 가지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분열된 불교계를 교종 중심으로 통합하려 하였다.

그러나 불교계의 통합 운동은 대각국사 의천에 이르러서 더욱 활발해졌다. 송에 가서 불교를 연구하고 돌아온 의천은, 먼저 교종의 여러 종파를 종합하고, 또 교종과 대립하고 있던 선종을 융합시키려 하였다. 이러한 통합 운동에 따라 의천은 해동 천태종을 창시하였다.

확대보기
대각국사 의천
대각국사 의천
팝업창 닫기

불교가 융성함에 따라 대장경이 여러 차례 조판되었다. 현종 때에 거란의 침입을 받게 되자, 부처의 힘을 빌려 적을 막기 위하여 대장경을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이를 초조 대장경이라 한다. 그 후, 의천이 송, 요, 일본 등지에서 구해 온 불교 서적들을 모아 다시 대장경을 조판하였는데, 이것을 속장경이라 한다. 이들 대장경 판목은 대구 부인사에 보존되어 있었으나, 몽고의 침입으로 불타 버렸다. 그러나 판본의 일부가 일본에 남아 있어 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유학의 발달

불교가 신앙 생활을 주도하고 있었던 데 비하여, 유교는 국가의 정치 사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유교를 정치 사상으로 삼은 것은 성종 때의 일이었다. 당시에 최승로는, 불교는 내세의 복을 비는 것이기 때문에, 현세를 위해서는 유교에 따라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개경에는 국자감을 설치하고, 지방에는 향교를 세워서, 유교의 교육과 교화에 힘쓰게 되었다.

유학이 발달함에 따라 사학의 설립도 활발하였다. 당시의 사학으로는 해동 공자라고 불린 최충이 세운 문헌공도를 비롯하여, 12개의 사학이 있어서 이를 12도라 불렀다. 사학은 나라에서 세운 국자감의 교육보다 더 수준 높은 교육을 폈다.

이와 같이 사학이 발달하자, 예종 때에는 국자감을 육성하기 위하여 양현고라는 장학 기금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국학에 7재라는 전문 강좌를 두어 관학의 진흥을 꾀하고, 궁궐 내에 청연각과 보문각이라는 학문 연구소를 두어 유학의 발전을 촉진시켰다.

풍수 도참 사상

풍수 지리설은 산세나 지형이 인간의 길흉 화복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상이다. 이 사상은 신라 말에 전파되어, 고려 시대에 와서 크게 유행하였다. 특히, 서경은 풍수 지리설에 의해 지맥의 근본이 되는 곳으로 중요시되었다.

한편, 도참 사상은 길흉 화복을 예언이나 징조를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으로, 신비적, 미신적 성격이 짙었다. 이것은 풍수 지리설과 결부되어 풍수 도참 사상으로 발전하여, 정치, 사회,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풍수 도참 사상은, 특히 도읍지나 궁궐터와 같은 곳을 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문학과 역사학

신라 시대부터 내려오던 향가는 점차 쇠퇴하고, 그 대신 한문학이 더욱 발달하였다. 그러나 고려 초기까지는 향가가 이어져, 균여대사가 지은 향가 11수가 전하고 있다.

한문학이 발달함에 따라 유명한 시인, 문장가가 나타났고, 문신 월과법이라 하여 매달 시를 지어 왕에게 바치도록 한 제도도 있었다.

고려 시대에는 일찍부터 국가에서 역사서를 편찬하였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으로 역사 기록이 많이 없어지자, 태조로부터 목종 때까지의 7대에 걸친 왕조 실록을 편찬하였으나, 오늘날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 오는 가장 오랜 역사서는 인종 때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이다.

확대보기
삼국사기
삼국사기
팝업창 닫기

삼국사기는 유교적 사관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사대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김부식 스스로는, 당시의 귀족 관리들이 중국의 역사에는 정통하면서도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던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쓴 것이다.

예술의 발달

귀족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예술도 크게 발달하였다.

고려의 예술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청자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고려 사람들의 예술적 재능과 창의력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청자의 뛰어난 점은, 형태가 지니는 선의 흐름과 아름다운 색깔, 그리고 상감법을 비롯한 무늬의 아름다움에 있다.

그 형태는 병, 항아리, 주전자, 접시, 필통, 향로 등 다양하였다. 그리고 색깔은 황록색, 황갈색의 것도 있으나, 비색으로 된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그리고 무늬는 양각이나 음각으로 새겼으나, 뒤에는 상감법을 써서 고려자기의 독특한 솜씨를 발휘하였다.

확대보기
청자 칠보 투각 향로
청자 칠보 투각 향로
팝업창 닫기

석탑으로는 현화사 7층 석탑과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이 유명하고, 부도로는 정토사의 홍법국사 실상탑과 법천사의 지광국사 현묘탑이 대표적이다.

확대보기
월정사 팔각 9층 석탑
월정사 팔각 9층 석탑
팝업창 닫기
확대보기
정토사 홍법국사 실상탑
정토사 홍법국사 실상탑
팝업창 닫기

불상으로는 관촉사의 석조 미륵보살 입상과 부석사의 소조 아미타여래 좌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고려 시대의 불상은 공예 분야와는 달리, 통일 신라 시대에 비하여 예술적 솜씨가 뒤떨어졌다.

한편, 고려에서는 일찍부터 궁중에 도화원을 두어 화가를 양성하였다. 인종 때의 이령은 예성강도를 그려서 송나라 휘종의 찬사를 받았고, 그의 아들 이광필은 산수화를 잘 그렸다.

글씨로는 유신, 탄연, 최우가 능하여, 이들을 신라의 김생과 함께 신품 4현으로 손꼽고 있다.

〔학습의 도움 글〕

대각국사 의천

왕자의 몸으로 출가하여 스님이 된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은 고려의 지도적 승려로서,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많은 업적들을 남겼다.

의천은 11세에 출가한 후 여러 종파의 교리를 두루 깨우치고, 31세 때 송나라에 건너가, 약 1년 동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중국의 불교 연구에 힘썼다. 특히, 천태 사상에 큰 감명을 받아, 귀국한 후 해동 천태종을 창설하였고, 이를 중심으로 교종과 선종의 대립을 완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송, 거란, 일본 등지에서 불경, 불서를 수집하여 속장경을 간행하였다. 또, 국민 경제의 발전을 위해 화폐의 사용을 건의하기도 하였다.

◇ 학습 정리 ◇

1. 고려 시대의 불교는 국가의 후원을 받아 크게 발전하였고, 의천에 의해 천태종이 성립되어 교⋅선 양 종의 통합이 추구되었다.

2. 고려 시대의 유교는 정치 사상으로 자리잡았고, 불교는 신앙 생활을 주도하였다. 그리고 풍수 도참 사상도 정치⋅사회 생활에 영향을 끼쳤다.

3. 고려 문화는 귀족 생활과 불교 신앙을 배경으로 하였는데, 전기에는 유학과 한문학이 발달하고, 역사서 편찬과 대장경 간행이 자주 이루어졌다.

4. 고려 청자는 귀족들의 취미에 맞는 공예 미술로서 특히 발달하였는데, 선과 색깔, 상감법, 그리고 무늬가 특히 뛰어났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