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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족 사회의 동요와 무신 정권

학습 개요

고려 중기에 와서 문벌 귀족 사회가 변질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로 인하여 이자겸의 난,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문신 중심의 문벌 귀족 사회의 모순이 쌓이는 가운데 마침내 무신 정변이 일어났다.

무신 정변 이후, 무신 상호간의 정권 다툼과 민중의 저항 운동 속에서 최충헌이 권력을 쥐게 되었고, 이후 4대 60여 년에 걸쳐 최씨 무신 정권이 계속되었다.

무신 정권은 몽고 침략에 대항하여 끝까지 항쟁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지키려 하였다.

학습 문제

1. 고려 중기에 이르러서 귀족 사회가 크게 동요한 원인은 무엇인가?

2. 귀족 사회를 크게 동요시킨 중요 사건은 무엇인가?

3. 최씨 무신 정권은 그 권력 기반을 어떻게 강화하였는가?

문벌 귀족 사회의 모순

고려의 문벌 귀족들은 중서 문하성과 중추원을 중심으로 고위 관직을 차지하여 권력을 독점하였다. 그리고 전시과에 따른 과전은 물론, 공음전 등 막대한 농토와 임야를 차지하고 현물로 녹봉까지 받아 경제적으로 부를 누렸으며, 사회적으로도 여러 가지 특권을 누렸다.

문벌 귀족의 자제들은 과거에 합격하거나 음서에 의하여 관리로 임명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음서제는 공음전과 더불어 고려 귀족 사회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기반이었다. 고려의 대표적인 귀족 가문에는 경원 이씨, 해주 최씨, 경주 김씨 등이 있었다. 이들 문벌 귀족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배타적이고 보수적이었다. 문벌 귀족들은 서로 간에 또는 왕실과 혼인하여 자신들의 문벌을 높이고 세력을 키웠다. 그들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새로이 진출하는 세력들은 고위 관직에 나아가기가 어려웠다.

이자겸의 난

문벌 귀족들은 관직을 독점하고 정치 권력을 차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국왕이 내리는 사전을 받고, 불법으로 토지를 빼앗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치 권력과 정제적 특권의 확대는, 이를 둘러싸고 지배층 내부의 분열을 가져왔다.

당시 대표적인 문벌이었던 경원 이씨는 오랫동안 왕실의 외척이 되어 국가의 요직을 차지하고 정권을 휘둘렀다. 경원 이씨 세력은 이자겸 때에 와서 절정을 이루었다. 마침내 그는 인종을 몰아 내고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고 난을 일으켰다(1126). 그러나 인종이 척준경을 시켜 이자겸을 제거함으로써 경원 이씨는 몰락하였다. 이로써 고려 문벌 귀족 사회는 동요되어 갔다.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이자겸의 난에 이어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이 일어났다(1135). 이것은 개경의 문벌 귀족에 대한 지방 세력의 반항 운동이었다. 이자겸의 난으로 궁궐이 불타 개경이 어수선해지고, 밖으로부터 금의 압력이 가해져 왔다. 이러한 국내외의 정세를 이용하여 묘청 등의 서경 세력이 대두하였다.

묘청 일파는 풍수 지리설을 이용하여 서경 천도를 내세웠다. 즉, 개경은 지덕이 쇠하고 서경은 지덕이 왕성하므로, 서경으로 수도를 옮기면 금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굴복해 올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인종은, 서경에 대화궁을 짓도록 하고, 장차 수도를 서경으로 옮기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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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궁 터(평남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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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묘청 일파의 주장에는, 개경의 귀족 세력을 제거하고 서경 중심의 지방 세력가들이 정권을 잡으려는 야심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서경 천도 운동은 김부식을 중심으로 한 개경파 귀족의 반대로 실패하였다. 이에 묘청은, 나라 이름을 대위라 하고 서경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정부군에 의해서 평정되었다.

무신 정변

이자겸의 난,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이후, 고려의 귀족 사회는 다시 평온을 되찾은 듯하였다. 그러나 문신들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고 있던 무신과 토지를 빼앗기고 곤궁에 빠져 있던 농민들의 불만은 계속 고조되고 있었다.

무신들은 문신 중심의 문벌 귀족 사회에서 크게 차별을 받고 있었다. 정치 권력은 물론 군사 지휘권도 문신들에게 빼앗기고, 토지 분배에서도 문신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아 불만이 많았다.

마침내 무신들은 의종 때 정중부를 중심으로 정변을 일으켜 문신들을 몰아 내고 정권을 잡는 데 성공하였다(1170). 권력을 장악한 무신들은 그들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그 집권자가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등으로 바뀌었으나, 최충헌 때에 와서 정권이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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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집권자와 지배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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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동요

무신이 정권을 잡은 뒤, 농민과 천민의 봉기가 각지에서 일어났다.

농민들은 이전부터 귀족에게 토지를 빼앗기고, 과중한 수취로 유민이 되거나 때로는 도적이 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집권 세력인 무신들의 지나친 수탈로 인하여 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농민들은 저항 운동을 일으켰다. 농민들의 저항 운동으로는 경상도 운문의 김사미와 초전의 효심이 일으킨 항쟁이 대표적이었다. 이들은 서로 연합하여 그 세력이 경상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또, 사회적인 부당한 대우와 천한 신분에서 벗어나려는 천민들의 신분 해방 운동도 일어났다. 이러한 농민과 천민의 저항은 무신 정권 수립 직후부터 약 30년 간 전국적으로 계속되었다.

특히 남부 지역이 심해서, 공주 명학소에서는 망이, 망소이가 봉기하였으며, 전주에서는 공노비들이 일어났다. 또, 개경에서는 최충헌의 노비인 만적이 “삼한에서 천민을 없애자.”고 외치며 노비의 해방을 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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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사회의 동요
귀족 사회의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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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민중의 항쟁은 무력에 의해서 평정되어 갔고, 정부도 그들의 요구 중 일부를 받아들이는 정책을 써서 이들을 회유하였다.

최씨 무신 정권

이의민을 숙청하고 정권을 잡은 최충헌은 강력한 독재 정치로 정권을 안정시켰다. 그는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던 오랜 민란을 진압하고, 문신들과 연결된 사원 세력의 저항을 물리쳤다. 이와 같이 최충헌이 무신 정권의 안정을 다짐으로써 최씨 무신 정권은 4대 60여 년 간 계속될 수 있었다.

무신 정권이 수립된 후에도 공식적인 통치 기구는 2성 6부였으나, 무신 정권 초기에는 본래 무신들의 최고 회의 기관이었던 중방이 최고 권력 기구가 되었다. 그러나 최충헌이 정권을 잡은 후에는 교정도감을 설치하여 국정을 주관하였고, 최우는 자기 집에 정방을 두어 정부의 모든 인사 행정을 처리하였다.

한편, 무신 집권자는 사병을 조직하여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경대승 집권 시기에 설치된 도방은 최씨 정권이 수립되면서 더욱 확장되었다. 또, 최씨 정권은 도방과 함께 삼별초를 그들의 군사적 기반으로 삼았다.

도움글

* 만적의 노비 해방 선언

고려는 귀족과 평민, 그리고 천민 사이에 엄격한 신분 질서가 강조되는 사회였다. 특히, 노비는 천민 신분으로서 다른 신분과 엄격히 구별되었으며, 사회적 처지도 가장 열악하였다.

그러나 무신 정변 이후 천민 출신의 인물들이 고위 관직에 오르는 등 출세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 곳곳에서 천민들의 신분 해방 운동이 일어났다.

신종 원년(1198) 5월에 개경 송악산에서 나무를 하던 최충헌의 노비인 만적이 동료 노비들을 불러모아 “무신 정변 이후 나라의 공경 대부가 천민에서 많이 나왔다. 어찌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때가 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노비만 어찌 모진 채찍 밑에서 곤욕을 당할 수 있느냐?”고 선동하니 모두가 그렇게 여겼다.

그들은 노란 종이 수천 장을 잘라 정(丁) 자를 새겨 표지로 삼고 흥국사에 모여 봉기를 일으켜 먼저 최충헌을 죽인 다음, 각기 자기 주인을 죽이고 노비의 호적을 불사르기로 하였다. 그러나 봉기 계획이 사전에 누설되어 만적 등 100여 명이 죽음을 당하고 거사는 실패하고 말았다. 만적 등의 봉기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무신 집권기에 신분 해방을 위한 그들의 강렬한 의지를 유감 없이 드러낸 것이었다.

학습 정리

1. 고려 중기에 이르러 일부의 문벌 귀족들이 권력을 독점함으로써 사회 모순이 커졌다.

2. 고려 귀족 사회는 이자겸의 난,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 무신 정변으로 크게 동요되었다.

3. 최씨 무신 정권은 교정도감이라는 권력 기구를 두었으며, 도방과 삼별초 같은 군사 기구를 두어 권력 기반을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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