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1672)에 비변사(備邊司)에 명하여 9종류의 추천 대상자[薦目]을 정하셨으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몸을 닦음이 방정(方正)하여 재행(才行)이 있는 자, 의리(義理)에 마음을 두어 학술(學術)이 있는 자, 지모(智謀)가 남달라 장령(將領)이 될 만한 자, 용기와 힘이 출중하여 유사시에 쓸 만한 자, 과감하고 확실하여 강한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세상 일에 관심을 두어 일을 처리하는 데 명민한 자, 자상하고 신중하고 염우가 있어 자목(字牧, 수령)으로 적당한 자, 집에서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형제와 우애하여 마을에서 칭찬을 받는 자, 문학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찬술(撰述)을 잘하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