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 원년(辛酉元年, 1801)에 정조(正祖)의 어진(御眞)을 화성(華城) 행궁(行宮)에 봉안(奉安)하시고, ‘화령전(華寧殿)’이라 명하셨다. 내노비(內奴婢)와 시노비(寺奴婢, 관청 소속의 노비)를 혁파하시고, 이어 내수사(內需司)와 각 궁방(宮房)과 각사(各司)의 노비 문서를 돈화문(敦化門) 밖에서 불태웠다. [이때 해방된 노비는] 총 6만 6067구(口)였다. 최필공(崔必恭), 이승훈(李承薰), 정약종(丁若鍾), 홍낙민(洪樂敏), 최창현(崔昌顯), 이가환(李家煥) 등이 사학(邪學, 천주교)으로 개종한 죄로 모두 죽었다. 송시열(宋時烈)을 임장 주자 서원(臨漳朱子書院)에 추배(追配)하고 정조의 명으로 편집된 『양현전심록(兩賢傳心錄)』을 아울러 봉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