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戊辰) 5년(1868)에 왕께서 직접 대종회(大宗會)를 실시하시고, 종과(宗科) 정시(庭試)와 문무(文武) 정시를 설행하셨다. 영의정(領議政) 김병학(金炳學)이 아뢴 청에 따라 이황(李滉)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그린 병풍을 감상하셨다. 미국(美國)의 증기선 1척이 호시(互市)를 열자는 일로 대동강(大同江)을 통해 들어왔으나, 평양(平壤)을 지키는 군졸들이 발사한 돌쇠뇌에 의해 격파되어 패해 돌아갔다.
겨울 10월에 장령(掌令) 최익현(崔益鉉)이 상소하여 토목 공사를 벌이는 일과, 원납전(願納錢)과 성문세(城門稅) 거두는 일을 혁파할 것을 청하였다. 사간(司諫) 권종록(權鍾祿)1)원문에는 권종록(權從祿)으로 되어 있으나, 권종록(權鍾祿)으로 바로잡는다.이 최익현을 배척하는 말을 하였다. 최익현은 이항로(李恒老)의 제자로 사적인 당파에서 나온 것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