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해(1908)에 음력을 폐지하고 경시청(警視廳)에 분과 규정(分課規定)을 개정하였다. 북간도(北間島) 파출소장인 일본인(日本人) 사이토 스에지로[齋藤季治郞]가 한인(韓人)은 남녀 7만 2776명이고, 호수는 1만 5356호(戶)인 데 비하여 청인(淸人)의 인호(人戶)는 2만에 불과하다고 보고하였다. 대심원(大審院)과 공소원(控訴院)과 지방 재판소(地方裁判所)를 설치하였다. 유치원(幼穉院)은 고등 여학교(高等女學校)에, 관측소(觀測所)는 농상공부(農商工部)에, 임시 재원 조사국(臨時財源調査局)은 탁지부(度支部)에 설치하였다. 한일 양국 사람이 진황지(陳荒地)를 개간하기 위해 동양 척식 회사(東洋拓殖會社)를 조직하였다.

3월 23일에 전명운(田明雲)과 장인환(張仁煥)이 전(前) 고문관(顧問官) 미국인(美國人) 스티븐스[須知分, Stevens, D.W.]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육혈포(六穴砲)로 저격하여 암살하였다. 스티븐스는 미국 신문에 일본의 대한 정책을 찬양하여 게재하였을 뿐 아니라 그가 휴대한 서류들이 한국에 방애(妨礙)가 되었기 때문이다.

7월에 진종(眞宗)을 소황제(昭皇帝)로, 헌종(憲宗)을 성황제(成皇帝)로, 철종(哲宗)을 장황제(章皇帝)로 추숭(追崇)하셨다.

9월에 황후(皇后), 왕비(王妃)의 책보(冊譜)를 개장(改張)한 서본(書本)과 『국조어첩(國朝御帖)』과 『선원보략(璿源譜略)』 인쇄본을 북한산(北漢山) 행궁(行宮)에 봉안하셨다. 봉상사(奉常司)의 신농씨(神農氏), 후직씨(后稷氏), 서릉씨(西陵氏) 이하 33위패(位牌)를 북교(北郊) 묘소에 묻으셨다. 동양 척식 회사가 성립하니, 대한 협회(大韓協會)가 그 법안(法案)의 의심스러운 부분을 내각(內閣)에 질문하였다.

10월 일본을 배척한 폭도의 우두머리로 지목된 이강년(李康年)과 허위(許蔿)를 교살형에 처하였다.

12월에 기업 공채(起業公債)로 일본 화폐 1백만 원(圜)을 발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