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甲申)
신라의 왕이 훙(薨)하고 태자 유리(儒理)가 즉위하니 곧 유리왕(儒理王)이다. 【이름은 유리이니 남해왕(南解王)의 태자이다.】 재위는 33년이다. 처음에 왕이 장차 죽으려 할 때에 유리와 탈해(脫解)를 불러 말하기를, “내가 죽은 뒤 박(朴)씨와 석(昔)씨, 두 성(姓) 가운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왕위를 계승하게 하여라.”라고 하였다. 마침내 왕이 훙하자, 유리가 탈해에게 양보하니 탈해가 굳이 사양하므로, 이에 유리가 즉위했다. 【탈해의 성은 석씨이니 남해왕의 사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