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乙丑)
신라의 왕이 김알지(金閼智)를 얻어 길러 아들로 삼고 국호를 고쳐 계림(鷄林)이라 하였다. 왕이 밤에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사이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듣고 표공(瓢公)을 보내어 보니 금색으로 칠한 작은 궤가 나무 끝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작은 아이가 있었는데, 자태와 모습이 기이하여 왕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이 어찌 하늘이 나에게 복을 내려 혈통으로 삼으라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하고는, 드디어 그 이름을 알지(閼智)라고 하고 금궤에서 나왔기 때문에 성을 김(金)씨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