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乙丑)
말갈(靺鞨)이 신라의 북쪽 변경을 침략하였다. 말갈은 우리나라 북쪽 경계에 있는데 본래 숙신(肅愼)씨의 유종(遺種)이다. 그 종락(種落)은 72부(部)가 있어서 생여진(生女眞)과 숙여진(熟女眞)이라 불리고 있었는데, 생여진이 가장 번성하였다.
우리나라 평주(平州)의 승려 금준(今俊)이 생여진에 숨어들어 아들을 낳아 골태사(㐔太師)라 하였다. 골태사가 활라(活羅)를 낳았고, 활라는 많은 아들을 두었는데 맏아들이 효리발(效里鉢)이다. 막내 아들은 영가(盈歌)인데 가장 웅걸(雄傑)하여 사람들의 인심을 얻었다. 영가가 죽자 효리발의 맏아들 조아속(鳥雅束)이 이어 즉위하였다. 조아속이 죽자 동생 아골타(阿骨打)가 즉위하였는데 침착하고 의지가 강하며 큰 포부가 있었다.
국호를 금(金)이라 하고 송(宋)에게 요(遼)를 멸할 것을 약속하였다. 아골타가 죽자 동생 오걸매(吳乞買)가 즉위하여 송을 정벌하여 휘종(徽宗)과 흠종(欽宗)을 잡아 북쪽으로 돌아갔다. 9대 수서(守緖)에 이르러 원(元)이 송나라와 더불어 금나라를 공격하여 멸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