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乙巳)
백제 왕이 훙(薨)하여 나라 사람들이 태자 전지(腆支)를 맞아 즉위시키니 곧 전지왕(腆支王)이다. 【이름은 전지이고 아신왕(阿莘王)의 태자이다.】 재위는 15년이다. 처음 전지가 일본에 인질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였다. 왕이 훙(薨)하자 둘째 아우 훈해(訓解)가 나라를 섭정하면서 태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막내 동생 책례(磔禮)가 훈해를 살해하고 스스로 즉위하였다. 태자가 왕의 부고를 듣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청하자 일본이 허락하였다. 태자가 국경에 이르러 변고를 듣고 해도(海島)로 들어갔는데, 나라 사람들이 책례를 죽이고 태자 전지를 맞아 즉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