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庚子)
백제 군대가 신라를 공격하여 성이 함락되었을 때 대야성 도독(大耶城都督) 김품석(金品錫)1)원문에 김창석(金昌錫)으로 되어 있으나, 김품석(金品錫)으로 바로 잡는다.과 당하(幢下)의 사지(舍知) 죽죽(竹竹)이 죽었다. 처음에 성이 함락되려 하자 김품석이 먼저 처자를 죽이고 스스로 자기 목을 찔렸다. 죽죽이 나머지 병졸을 모아 성을 잠그고 스스로 맹서하기를, “나의 아버지가 나를 죽죽이라 이름 지은 것은 나로 하여금 몹시 추운 겨울에도 시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어찌 두려워하여 살려고 항복할 수 있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힘껏 싸우다가 죽었다.
○고구려에 해가 3일 동안 광채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