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己亥)
왕이 학성(鶴城)에 나가 놀다가 돌아오는데 해포(海浦)에 이르자 기이한 사람이 있어서 왕 앞에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었는데 왕과 함께 서울로 들어와 벼슬을 주었다. 또 네 명의 신인(神人)이 있었는데 옷과 모자가 괴이하고 몰골이 해괴하여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였다. 어가(御駕)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는데, 그 노래에 이르기를 “지리다도 도파도파[智理多逃 都破破]”라고 하였다. 무릇 지리국(智異國)에 도망간 자가 많고 도읍이 장차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노래로 경고하는 것이었지만 당시 사람들은 도리어 상서롭게 여겼다. 【학성은 지금 울산(蔚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