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癸巳)
병마사(兵馬使) 김보당(金甫當)은 본시 담력이 있어 정중부(鄭仲夫) 등이 꺼려하였다. 급기야 병마사가 되어 군대를 동원하여 정중부 등을 토벌할 것을 도모하여 장차 전왕(前王)을 다시 복위시키려 하였다. 이때 김보당의 형세가 외로웠기 때문에 안북부(安北府)에서 잡아 경사(京師)에 보내 국문하여 살해하였다. 죽음에 임하여 거짓으로 말하기를, “무릇 문신으로 누가 모의에 가담하지 않았겠는가?”라고 하자, 이에 모두 주륙하여 문사들이 또한 모두 죽임을 당했다.
○ 정중부 등이 이의민(李義旼)을 시켜 전왕을 시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