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己巳) 15년이다.

왕이 명하여 원자(元子)의 호(號)를 정하였다.

○ 목래선(睦來善)과 민암(閔黯) 등이 크게 진출하여 옛 신하들은 찬축(竄逐)되었다. 송시열(宋時烈)을 제주(濟州)로 귀양보내고 김수흥(金壽興)·민정중(閔鼎重)·김만기(金萬基) 등이 유배되었다. 이사명(李師命)·김익훈(金益勳)·이상(李翔) 등은 모두 죽였다.

○ 전(前) 영의정 김수항(金壽恒)을 사약을 내려 죽였다. 김수항은 김상헌(金尙憲)의 손자이고 호는 문곡(文谷)이다. 일찍이 청렴하다는 명망이 있었고 대제학(大提學)을 오래 맡았다. 진도(珍島)에 귀양 갔다가 명을 받았다. 뒤에 문충(文忠)의 시호를 받았다.

○ 왕비 민씨(閔氏)가 물러나고 장씨(張氏)를 책봉하여 왕비로 세웠다. 판서(判書) 오두인(吳斗寅)과 응교(應敎) 박태보(朴泰輔)가 간하다가 죽었다.

○ 전(前) 좌의정 송시열에게 사약을 내려 죽였다. 송시열은 자(字)는 영보(英甫)이고, 호(號)는 우암(尤庵)이다. 회덕(懷德) 사람으로 김장생(金長生)의 문인(門人)이다. 일찍이 생원 시험에 장원하여 인조대에 조정의 부름을 받았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효종이 큰 뜻이 있어 가장 중시하여 위임을 더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민암(閔黯) 등의 무고를 받고 붙잡혔다. 정읍(井邑)에 도착하여 명을 받았다. 나이 83세였다. 뒤에 문정(文正)의 시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