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 혁거세 37년 ○ 고구려 동명왕 17년】
신라가 사신을 파견하여 마한 왕의 죽음을 조문하였다. 이에 앞서 왕이 표공(瓢公)을 마한에 보내 조빙하였는데, 마한 왕이 꾸짖으며 사대(事大)의 예를 갖추도록 하였으나 표공이 굴복하지 않았다. 마한 왕이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좌우의 신하들이 간언하며 만류하였다. 마한 왕이 죽자 어떤 이가 왕에게 유세하기를, “마한왕이 예전에 욕되게 하였는데 이제 그가 죽었으니 마땅히 정벌해야 합니다.” 하였다. 그러나 왕은, “다른 사람의 재난을 요행으로 하는 것은 어질지 못하다.” 하면서 사신을 보내 조문토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