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제(漢成帝) 홍가(鴻嘉) 3년 ○ 신라 혁거세 40년 ○ 고구려 유리왕 원년 ○ 백제 온조왕 원년】
고온조(高溫祚)가 위례성(慰禮城)에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백제라 하고 스스로 즉위하여 온조왕이 되었다. 재위는 46년이다.
○ 일찍이 주몽이 졸본부여로 피신해 와서 왕의 딸에게 장가들어 두 아들을 낳으니, 첫째가 비류(沸流)이고 둘째가 온조(溫祚)였다. 주몽이 동부여에 있을 때 예씨(禮氏)에게 장가들어 낳은 유리를 태자로 삼자, 비류와 온조는 용납되지 못할까 두려워 마침내 남쪽으로 내려갔다. 비류는 미추홀(彌鄒忽)에 머물렀는데 땅이 습하고 물이 짜서 편안히 안주할 수 없었다. 위례에 와서 보니 도읍이 이미 안정되고 인민이 편안하고 태평하므로 부끄럽고 화가 나서 죽었다. 그 신민(臣民)들이 모두 온조에게 귀의하니 마침내 국호를 고쳐 백제라고 하였다. 【위례성은 지금의 직산(稷山)이고 미추홀은 지금의 인천(仁川)이다. ○ 『삼국사(三國史)』 주를 살펴보면, “해부루(解夫婁)의 손자 우태(優台)가 졸본의 연타발(延陀勃)의 딸 소서노(召西奴)에게 장가들어 온조를 낳았다. 우태가 죽자 소서노는 과부로써 졸본에 살고 있었는데 주몽이 취하여 왕비로 삼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