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 혁거세 61년 ○ 고구려 유리왕 22년 ○ 백제 온조왕 22년】
신라의 왕이 훙(薨)하고 태자 남해(南解)가 즉위하니 곧 남해왕이다. 【혁거세의 태자이다. 차차웅(次次雄)이라 불렀고 혹은 자충(慈充)이라고도 하였는데 방언으로 무당을 말한다. 대개 신이(神異)하여 경외(敬畏)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재위는 20년이다. 【생각해보면, 옛날 제왕들의 탄생은 간혹 다른 사람보다 특이한 점이 있다. 무지개가 신단(神丹)을 휘감아서 복희(伏羲)를 낳고, 간적(簡狄)이 알(卵)을 삼키면서 설(契)을 낳고, 강원(姜源)이 자취를 밟아 기(棄)를 낳고, 용이 대택(大澤)에서 교합하여 패공(沛公)을 낳았다. 신라의 혁거세·탈해(脫解)·알지(閼智), 고구려의 주몽, 가락국의 수로(首露)가 어떤 경우에는 알 속에서 탄생하고, 어떤 경우에는 궤짝 속에서 출생하였는데 그 또한 이런 종류일 것이다. 이것이 외기(外記) 잡록(雜錄)에 나타나지 않고 모두 정사(正史)에 기록되어 있는 까닭에 감히 황당무계하다고 하여 산삭(刪削)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