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大祚榮)이 태백산(太伯山) 【지금의 영변(寧邊) 묘향산(妙香山)이다.】 에 웅거하자 당나라가 발해군왕(渤海郡王)으로 봉하였다.
발해는 본시 속말말갈(粟末靺鞨)로 고구려의 별종이다. 대조영의 아버지 걸걸중상(乞乞仲象)이 그의 무리와 함께 요수(遼水)를 건너 태백산 동쪽에 터전을 잡고 살았다. 걸걸중상이 죽으니 대조영이 뒤를 이었는데 용맹스럽고 말을 탄 채 활을 잘 쏘았다. 고구려 유민들이 차츰 모여들자 이에 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진국(震國)이라 하였다. 땅이 사방 천 리나 되고 수만 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부여·옥저·조선의 땅을 모두 차지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당나라가 발해군왕으로 책봉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