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암(金巖)을 일본에 사신으로 보냈다. 김암은 김유신(金庾信)의 증손자인데 성격이 총명하고 민첩하였다. 어린 나이에 이찬(伊湌)이 되었고 당나라에 들어가 숙위(宿衛)가 되었다. 스승에게 나아가 음양가의 방술을 배우고 직접 『둔갑입성법(遁甲立成法)』을 저술하여 스승에게 보이니, 스승이 말하기를, “명료하고 통달함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을 몰랐다.”라고 하였다.
귀국하여 집사 시랑(執事侍郞)이 되었고 패강(浿江)에 주둔하며 육진 병법(六陣兵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모두 익히게 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 일본 왕이 그의 현명함을 알아보고 붙들어 두고자 했는데, 때마침 당나라 사신이 와서 서로 만나보고 즐거워하자, 일본 왕은 김암이 대국(大國)에서도 알려진 인물인 것을 알고 감히 머물게 하지 못하고 곧바로 귀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