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견훤 35년 ○ 고려 태조 9년】
거란(契丹)이 발해를 멸망하고 동단국(東丹國)이 되었다. 거란은 우리나라 북쪽 국경 여진의 동쪽에 있으니 곧 지금의 건주위(建州衛)이다. 『양사(梁史)』에 “거란은 동호(東胡)의 종족이다.”라고 하였다. 예전에는 나라가 횡산(橫山)에 있었는데 선비(鮮卑)의 땅이었다. 원위(元魏) 때에는 자칭 거란이라 하였다. 양(梁)나라 균왕(均王) 때에 아보기(阿保機)가 발해의 여러 나라를 병합하여 처음으로 황제를 칭하고 지석(至石)을 연호로 썼다. 진 고조(晉高祖) 때에 국호를 다시 요(遼)로 고친 뒤 군대를 크게 일으켜 침략하고 황제를 잡아 돌아갔다. 송 진종(宋眞宗) 때 다시 쳐들어와 단주(澶州)에 이르자 진종이 친히 출정하여 형제의 화약을 맺었다. 휘종(徽宗) 때 금(金)나라가 송나라와 조약을 맺어서 모두 멸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