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혜거(惠居)를 국사(國師)로 삼고, 탄문(坦文)을 왕사(王師)로 삼았다. 【광종은 태조의 잘못된 행위를 본받아 불교 승려들을 숭상하여 받들면서 혹은 국사로 삼기도 하고 혹은 왕사로 삼기도 하였다. 이른바 스승[師]이라는 것이 무슨 도(道)인가. 애비도 없고 임금도 없는 도에 불과할 뿐이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천승(千乘)의 존귀함으로써 애비도 없고 임금도 없는 도를 스승으로 삼았으니 어찌 오랑캐나 짐승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로부터 자손들이 대대로 이어 가법으로 전승하여 마침내는 편조(遍照)1)공민왕 때의 승려 신돈(辛旽)의 화를 초래하여 나라도 따라서 망하게 되었으니, 아! 슬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