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개화기 및 대한제국기
  • 조선역대사략 권2
  • 고려기(高麗紀)
  • 공민왕(恭愍王)
  • 기원전 30년 임인 [공민왕 11년]

기원전 30년 임인 [공민왕 11년]

홍건적이 경성을 함락하였다. 우리 태조 대왕과 안우(安祐)·정세운(鄭世雲)이 병사를 이끌고 크게 격파하니 적이 달아나 돌아갔다. 그 때 적이 진격하여 숭인문(崇仁門)에 모이자, 태조 대왕이 휘하 친병 2천 명을 이끌고 먼저 올라 크게 부르짖으며 적의 괴수 관선생과 사유 등을 베어 죽였다. 머리를 벤 것이 10여 만 명이고, 옥새(玉璽) 등의 물건을 노획하였다.

한밤중에 이르러 나머지 적들이 포위를 뚫고 동문(東門)을 빠져 나갔다. 태조 대왕이 그 때 난병(亂兵) 가운데 있었는데 어떤 적이 태조 대왕을 따라와 뒤에서 창으로 찔러 피를 심하게 흘렸다. 태조 대왕이 칼을 빼 7, 8인을 베고 말에 뛰어올라 성을 넘었으나 말이 넘어지지 않자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 김용(金鏞)이 정세운(鄭世雲)·안우(安祐)·이방실(李芳實) 등을 살해하였다. 【정세운이 그 때 총병관(摠兵官)이 되자, 김용은 그가 성공하여 왕의 총애를 받을까 두려워하여 왕의 명령이라 속여 먼저 정세운을 죽였다. 안우 등이 개선하여 돌아와 행재소에 이르자 김용이 문지기를 시켜 몽둥이로 때려 죽였다.】

○ 우리 태조 대왕을 동북면 병마사로 삼았다. 【그 때 납합출(納哈出)의 침략이 날로 심하자 왕이 태조 대왕에게 명하여 대비하여 막도록 하였다.】 우리 태조 대왕이 홍원(洪原)에서 납합출을 대파하였다. 【납합출이 군사 수만 명을 거느리고 와서 홍원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우리 태조 대왕이 정예 기병 6백 기로 역습하여 대파하니, 납합출은 흩어진 졸개들을 이끌고 도망하였다. 그 후에 납합출이 사신을 보내 말을 헌상하였다.】

○ 원나라에서 왕을 폐하고 탑사첩목아(㙮思帖木兒)를 즉위시켜 왕으로 삼았다. 탑사첩목아는 충선왕의 서자(庶子)이다. 일찍이 승려가 되어 원나라로 도망쳐 들어갔다. 최유(崔濡)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원한을 품고 역시 도망하여 원나라에 들어갔다. 이때에 이르러 원나라 왕후 기씨(奇氏)가 왕이 기철(奇轍) 등을 죽인 것에 원한을 품고 반드시 보복하려 하였다. 최유가 이를 기화로 왕후에게 왕의 죄를 꾸미도록 꾀었다. 원나라에서 마침내 왕을 폐하고 탑사첩목아를 즉위시켜 왕으로 삼은 것이다. 최유는 스스로 좌정승(左政丞)이 되었으며, 원나라에 있던 우리나라 사람을 모두 위관(僞官)으로 임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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