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개화기 및 대한제국기
  • 조선역대사략 권2
  • 고려기(高麗紀)
  • 공민왕(恭愍王)
  • 기원전 28년 갑진 [공민왕 13년]

기원전 28년 갑진 [공민왕 13년]

최유(崔濡)가 원나라 병사를 이끌고 강을 건넜다. 【원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탑사첩목아(㙮思帖木兒)를 보내려고 최유가 원나라 군사와 함께 오자 온 나라가 두려워 떨었다.】 우리 태조 대왕과 최영(崔瑩)이 원나라 군대를 공격하여 패주시키자, 최유는 탑사첩목아와 함께 도망하여 돌아갔다. 원나라에서 조서를 내려 왕을 복위시키고 최유를 잡아 보내므로 죽였다. 【원나라 어사(御史) 뉴린(紐憐) 등이 최유가 나라를 팔아 흔단을 날조한 상황을 강력하게 아뢰자, 원나라가 마침내 왕의 작위를 복위시키고 최유를 잡아 보냈으므로 왕이 그를 죽였다. 사신을 보내 탑사첩목아를 보내달라고 청하였으나 원나라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 늑대가 성으로 들어왔다. 【이 때 늑대와 호랑이가 자주 경성에 들어왔다.】

○ 승려 편조(遍照)를 사부(師傅)로 삼았다. 편조는 옥천사(玉川寺) 종의 아들이었다. 왕이 일찍이 꿈을 꾸었는데 어떤 사람이 칼을 빼어 자기를 찌르려 하자 어떤 중이 구해주어 모면하였다. 편조를 보자 그 모습이 매우 닮아서 왕이 매우 기이하게 여기고 사부로 삼았다. 편조가 마침내 머리를 길게 기르고 두타(頭陀)가 되었으며1)거사(居士)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름을 신돈(辛旽)이라 하였다.

왕은 일찍이 세신 대족(世臣大族)의 종당(宗黨)이 뿌리를 연하여 서로 가려 덮어주는 것을 미워하였다. 신돈은 친당(親黨)이 없다고 생각하여 국정을 맡기고 그가 말하는 것을 따르지 않는 것이 없었다. 사대부의 처첩들은 신돈을 신으로 여기고, 불법(佛法)을 듣고 복(福)을 구하며 신돈에게 와서 번번이 사통하였다.

이제현(李齊賢)은 신돈의 골격이 옛날의 흉인(凶人)과 유사하다고 하면서 왕에게 가까이하지 말도록 청하였으나 왕은 듣지 않았다. 오인택(吳仁澤)이 의론하여 말하기를, “『도선비기(道詵秘記)』에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자가 정사를 그르치고 나라를 망칠 것이다.’라는 말이 있으니, 필시 이 사람이다. 마땅히 일찍 제거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신돈이 듣고 왕에게 고하여 오인택 등을 장형(杖刑)한 후에 유배하였다.

○ 신돈을 진평후(眞平侯)로 봉하고 공신(功臣)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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