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일제강점기
  • 심상소학국사보충교재 교수참고서 - 1
  • 6. 백제(百濟)·고구려(高句麗)의 멸망
  • 비고(備考)
  • 백제 멸망의 전말(顚末)

백제 멸망의 전말(顚末)

무열왕 6년에 백제를 정벌하려고 김인문(金仁問) 【왕의 둘째 아들】 을 당나라에 보내 군대를 요청했다. 이듬해 7년에 당나라 고종은 대장군 소정방(蘇定方)을 대총관(大總管)으로, 김인문을 부대총관(副大總管)으로 삼아, 수군과 육군 30만 명을 동원하여 백제를 향해 출발했다. 도성[王京]을 출발하여 남천정(南川停) 【지금의 이천(利川)】에 이르자, 태자 법민과 대장군 김유신 등에게 명하여, 군대를 이끌고 가서 그들과 회동하도록 했다. 백제의 군대는 이들을 막지 못하여 패배하여 궤멸했으며, 당나라·신라 군대는 나아가 백제의 사비성(泗泚城)을 포위했다. 의자왕은 밤에 몰래 도망쳐 웅진성(熊津城)에 들어갔지만 마침내 버티지 못하고 태자와 함께 나와서 당나라 군대에게 항복했다. 소정방은 이에 왕과 그 일족, 대신(大臣), 장병[將士] 88명과 백성 1만 2천여 명을 도성으로 데려갔으며, 백제의 옛 영토에는 오도독부(五都督府)를 설치하고, 그 밑에 주(州)·현(縣)을 두어 다스렸으며, 유인원(劉仁願)으로 하여금 남아서 도성을 지키게 하고 개선했다. 이리하여 백제는 멸망했으며, 의자왕은 후에 당나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백제의 왕족인 복신(福信)이라는 자가 군대를 일으켜 주류성(周留城)에 웅거하여, 국가의 부흥을 꾀했다. 이때 백제의 왕자 풍장(豐璋)이 볼모로 일본에 있었는데, 복신은 사신을 보내 구원을 요청했고, 또 왕자 풍장을 맞이하여 왕으로 삼으려 했다. 천황은 이를 들으시고, 백제를 위해 바야흐로 신라를 정벌하려고 규슈(九州)에 행차하셨지만, 불행히도 아사쿠라(朝倉)의 행궁(行宮)에서 붕어(崩御)하셨다. 이리하여 황태자는 소복(素服)을 입고 군사를 독려하셨으며, 군대를 동원하여 풍장을 호송하고, 칙령을 내려 왕위를 계승하게 했다. 복신은 이를 주류성에서 받들어 모시고, 서북부(西北部)가 모두 일어나 그를 따랐지만, 두 사람은 오래지 않아 갈라섰으며, 왕은 마침내 복신을 살해했다.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은 나아가 주류성을 함락시켰다. 우리가 구원군을 보내 방어하여 당나라 군대와 백촌강(白村江)에서 크게 싸웠지만, 불행히도 이기지 못하자 왕(王)인 풍장은 성을 버리고 달아났으며 돌아갈 곳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가 고구려로 달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역시 모두 항복하니 백제는 완전히 멸망했다. 이때가 덴지(天智) 천황 2년, 즉 신라 문무왕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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