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는 매우 관대한 정치를 펼치고 모든 일을 신라의 옛 제도에 의거했다. 그는 통일 후 재위 8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그의 셋째 아들이 이어서 왕이 되었는데, 나라의 세력은 아직 떨치지 못하여 고려의 앞날이 걱정스러운 점들이 있었지만, 태조의 손자 성종(成宗) 【제6대】 이 즉위하자 현명하게 내치를 잘 함으로써 5백 년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또 같은 왕 15년에 처음으로 철전(鐵錢)을 주조했다. 이는 조선의 역사에서 돈을 주조한 최초의 경우이다. 그렇지만 철전은 아직 일반적으로는 유통되지 않았다. 이처럼 성종의 치적은 평가할 만한 것이 있었지만, 같은 왕 때 처음으로 거란의 침입을 받고, 거란의 신하로 칭하여 속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