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정조 두 왕의 뒤로 순조(純祖), 【제23대】 헌종(憲宗), 【제24대】 철종(哲宗) 【제25대】 이 왕위를 이었지만, 모두 나이가 어렸으므로 처음에는 그들의 어머니에 해당하는 대비(大妃)가 왕을 대신하여 수렴청정을 하였으며, 이어서 외척(外戚)들이 정권을 좌우하는 것이 50~60년 동안 거의 일상적인 예가 되었다. 이리하여 현명한 두 왕의 뒤를 계승하고 그 뜻을 이어서 다시 정치를 개선하여 국력을 떨쳐 일으키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