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쟁이 시작되자 그때까지 러시아를 과신(過信)하였던 한국 정부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그들과 갈라서고 오랫동안 일본과 친교를 유지하여 일본국 정부의 충언에 따라 국정의 개선을 도모하는 등의 맹약을 체결하였다. 이를 일한의정서(日韓議定書)라고 부른다. 【2월 23일】 이것은 실로 일·한 관계를 확정하고 양국이 친선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그에 따라 두 나라의 종래의 관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후 일본군은 이미 반도에 침입해온 러시아 군대를 몰아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바다와 육지에서 여러 차례 전투를 하여 연전연승의 세력을 차지하였으며, 마침내 러시아와 강화(講和)하기까지 20개월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