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미군정기 및 교수요목기
  • 국사교본
  • 제3편 근세 (이씨 조선)
  • 근세의 전기(국기 3725-3900년, 태조-명종 말)
  • 제1장 초기의 정치와 문화
  • 6. 사회 계급

6. 사회 계급

조선의 계급제도는 매우 엄중하여 계급에 따라 지위와 직업과 대우가 다른 것은 물론이요, 거주지까지도 달랐다. 같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무수한 선이 그어 있었고 칸이 막히어 있었다. 그때의 계급을 크게 구별하면 양반·중인·상인·천인의 네 계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같은 계급도 적서의 차별과 직업의 차별로 여러 가지 차등이 있었다.

(1) 양반 계급 …… 양반이란 말은 본시 동반(문관)·서반(무관)을 합쳐 부르는 명사로 인하여 사대부계급 즉 사환 계급을 이르는 뜻으로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아 여러 가지 특권을 가졌다. 그러나 같은 양반으로도 지체의 높고 낮음이 있으니 문관 집을 무관 집보다 높이 여겼다. 서류(첩의 자손)는 적류(정처의 자손)와 차별하여 천대를 받고 문무과의 시험에도 응시할 자격이 없었다. 따라서 높은 벼슬은 바라볼 생각도 못하였다.

(2) 중인 계급 …… 양반에 다음가는 계급으로 그 이름은 그들의 거주 구역이 서울의 중앙부에 있었던 관계로 생긴 것이다. 대개 북촌과 남촌에는 양반들이 살고 서부에는 우대[上垈] 사람 즉 서리(각 관아의 아전)들이 살고 동남부에는 아래대[下垈] 사람 즉 군교(하급 장교)들이 살았다. 중인들의 전통과 교양은 양반에 못지않았으나 다만 그들의 관직이 기술적 사무에 관한 벼슬에 국한되어 양반과 같은 높은 벼슬을 못하였을 뿐이다. 그들의 관직은 대개 계사(재정관, 관상감원, 천문지리를 맡음)·역관·사자관·도화서원 등에 한하였다. 서리(중앙과 지방 관청의 아전), 군교 같은 층은 중인보다는 좀 지체가 떨어지고 상인보다는 높으나 넓은 의미의 중류(中流) 계급에 속한다.

(3) 상인 계급 …… 농업·어업·상공업을 하는 평민이 이 계급에 속한다. 그들 대부분은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4) 천인 계급 …… 사회적으로 최하층에 속하여 천대를 받는 사람들이니 이를 크게 구별하면 공천(공노예)과 사천(사노예)의 두 종류가 있었다. 공천은 기생·내인(궁녀)·관노비·역졸 등이고, 사천은 승려·배우자·무당·판수·사가 노비 및 백정 들이다. 그중에도 가장 사회적 지위가 낮고 여러 가지 압박과 천대를 받고 사회의 최하층에서 신음하던 계급은 백정이었다. 백정은 호적에도 편입되지 않았으니, 국민으로서의 생존권을 거부당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사는 곳도 보통사람들과 달리 시가지의 변두리나 촌락 밖에 특수 부락을 이루어 수십 호 내지 수백 호의 밀집 생활을 하였다. 직업은 일종의 독점적 직업을 가져 도살·가죽제품 만들기·고기 장사·고리장이 등의 업을 하였다. 이 계급은 맨 처음에 흔히 포로로 잡힌 외국인과 그 자손들로 형성되었던 것이므로 특수한 최하위에 처하였던 것이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