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근초고왕 때에 마한 여러 나라를 통일하여 우리나라 곡창 지대인 경기·충청·전라도 지방을 차지하였다. 풍부한 식량과 강대한 병력을 이용하여 대방군의 옛 땅을 회복하려고 북으로 올라가다가 남으로 내려오는 고구려 세력과 충돌하여 일시 평양을 함락하고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하게 한 일이 있어(단기 2704년, 371년) 그 세력이 매우 강성하였다. 그러나 그 후 고구려 광개토왕과 장수왕의 정벌을 받아 영토를 많이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서울 한산성[남한산성]이 함락되고 개로왕이 잡혀서 죽게 되어 나라가 거의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개로왕의 아들 문주왕이 신라의 응원을 얻어서 고구려 군사를 방어하고 서울을 웅진[지금 공주]으로 옮겼으나(단기 2803년, 475년) 그 세력이 미미하였다. 그 후 60여 년을 지나, 성왕이 서울을 사비[지금 부여]로 옮기고(단기 2871년, 538년) 크게 문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신라 진흥왕과 연합하여 고구려를 쳐서 한강 하류 지방을 약간 회복하였으나 곧 신라에 뺏겨 버렸다. 그러므로 성왕은 신라를 원망하고 신라를 치다가 도리어 패사하였으며 이후 국세가 떨치지 못하였다.
[백제의 왕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