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내물왕 때부터 국제무대에 등장하였으나, 고구려(광개토왕)의 압력과 왜구의 침략으로 인하여 그 세력이 미약하였다. 그러나 눌지왕[백제 비유왕] 때에 고구려의 남하를 방어하기 위하여 나제동맹을 체결한 뒤부터 차차 국력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지증왕 때에 국호를 신라로 정하고 왕호와 기타 여러 가지 제도를 개혁하고, 법흥왕 때에 연호를 제정하고 불교를 공인하는 동시에 김해의 금관국과 함안의 아시량국을 합병하였다. 진흥왕 때에 고령의 대가야국을 합병하여 경상도 지방을 완전히 통일하고, 백제와 연합하여 고구려를 쳐서 한강 유역을 점령하고(진흥왕 12년, 서기 551년) 다시 동해안을 끼고 지금의 함경도 방면까지 진출하여 그 영토를 크게 확장하였다. 지금 창녕, 북한산, 초황령, 마운령에 남아있는 진흥왕의 네 순수비는 모두 이 때에 세운 것이다.

삼국 중에 가장 나라가 작고 국력이 미약하던 신라가 진흥왕 시대에 이와 같이 팽창하게 된 것은 유·불·선 3도의 정화(精華)를 뽑아서 화랑도를 창설하여 소년 소녀에게 애국심과 단결력·희생적인 정신을 함양한 까닭이다.

　[신라 왕계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