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산천을 숭배하는 사상은 옛날과 조금도 다름없어 국가에서는 천신, 일월신, 산천신과 기타 잡신을 위하고 신사와 제단을 건설하여 매년 대제전을 거행하였으며 민간에는 무당과 점이 널리 유행하였다. 그리고 삼국은 다 각기 조상을 숭배하여 시조묘를 건설하였는데, 고구려와 백제는 이것을 동명묘라 하고 신라는 신궁이라 하고 임금이 즉위하면 반드시 한번은 친히 제사하였다.

삼국의 신앙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불교이다. 불교는 인도에서 일어나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고구려는 소수림왕 2년(단기 2705년, 372년)에 전진으로부터 승려 순도가 들어와 전도하고, 백제는 이보다 20년 후인 침류왕 원년(단기 2725년, 392년)에 동진으로부터 호승(胡僧) 마라난타가 들어와 전도하고, 신라는 이보다 40여년 뒤인 눌지왕 시대에 고구려 승려 중 묵호자가 들어와 민간에 전도 하였다. 그러나 신라는 불교가 고유 사상에 맞지 아니하므로 국법으로 이것을 금지하다가 법흥왕 15년(단기 2831년, 528년)에 유명한 이차돈의 희생으로 인하여 불교를 공식 허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불교가 들어온 후 크게 융성하여 고승을 배출하고 큰 절과 높은 탑이 많이 건설되어 우리 문화사상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당시의 사찰로 유명한 것은 백제의 왕흥사, 신라의 황룡사·분황사 등이며, 승려로 유명한 사람은 고구려의 혜량·혜자·보덕, 백제의 혜총·혜현, 신라의 원광·자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