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은 지리적 관계로 인하여 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한나라와 교통하고 백제는 이보다 300여 년 뒤인 근초고왕 27년(단기 2705년, 372년)에 비로소 동진과 교통하고, 신라는 백제보다도 192년 뒤인 진흥왕 25년(단기 2897년, 564년)에 처음으로 북제와 교통하였다. 이후 삼국은 서로 경쟁하면서 남북조와 수·당에 사신을 파견하는 동시에 유학생·유학승도 보내어 한학·불교·천문·역수와 기타 미술 공예품을 수입하여 우리나라 문화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우리나라와 인도 사이에는 정식 교섭은 없었으나 백제 승 겸익·혜현과 신라 중 현태 등 10여 명이 중국에 유학하다가 인도까지 들어가 불교를 연구하고 범문 불경과 불상을 가져왔다. 삼국 시대의 불상과 석탑 기타 조각품에 그리스·로마(Greece Rome)의 형식이 섞여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중이 중국과 인도에 들어가 그리스·로마의 영향을 받은 불교 예술을 직접 배워 온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