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문화가 크게 진보한 것은 당나라 사람의 기록으로 인하여 알 수 있는데, 이보다도 만주 목단강성 영안현 동경성에 남아 있는 발해의 유물 유적으로 더욱 잘 알 수 있다. 동경성은 오랫동안 발해의 서울로 되어 있던 상경 용천부의 소재지로서 둘레 40리의 큰 성이 있고 그 안에 궁전·비원·연못·사원과 시가의 유지가 남아있다. 시가의 설계는 대개 당나라 서울 장안을 모방하였다. 그리고 유물로는 화려 장대한 석등과 연꽃·당초 무늬를 곱게 새긴 벽돌과 기와 등이 있는데, 석등은 당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요, 벽돌과 기와는 고구려의 형식을 계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