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공진이 항사한 뒤 거란은 왕의 친조를 독촉하였으나 현종은 병을 칭탁하고 이것을 거절하였다. 이에 거란은 왕이 친조하지 않는 대신, 앞서 서희·소손녕의 강화로 인하여 고려가 차지한 강동 6주를 도로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고려는 이것도 거절하였다. 이에 거란은 현종 4년 이후 해마다 고려를 침략하고, 9년에는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다시 쳐들어왔다. 이때 우리나라에는 지용을 겸비한 강감찬이 흥화진[의주]에 나아가 강을 건너는 적을 첫 서슬에 격파하고 적이 개경 근교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길을 막아 귀주[귀성]에서 그들을 격파하였다. 귀주 싸움은 고려 역사상 가장 빛나는 싸움으로서 처음에 거란이 들어올 때의 군사는 10만이었는데 이 싸움에서 거의 다 패사하고 겨우 수천 명밖에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강감찬의 공적은 천추에 빛나는 것이다.

거란은 여러 번 고려에 침입하였으나 빈번이 실패하고 고려에서 피로를 느끼게 되어 현종 10년에 두 나라는 서로 강화하고 사절을 교환하였다. 이로 인하여 고려와 송과의 교빙은 끊어지게 되었다.

　[익힘]

1. 강동 6주는 어떠한 것인가?

2. 강조는 무슨 까닭으로 난을 일으켰는가?

3. 강조, 하공진의 죽음은 어떠한 의의를 가졌는가?

4. 거란의 침입으로 인하여 개경은 어떻게 되었는가?

5. 귀주 싸움은 어떠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