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종 때에 문신이 정치를 어지럽게 하고 명종 이후 무신이 횡포한 정치를 행한 때문에, 농민은 그들의 착취에 견디지 못하여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무신 집정 시대에 더욱 심하였으며 이때에는 누구든지 실력만 있으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까닭에 이제까지 문무 양반에게 눌려서 지내던 농민 계급이 각지에서 일어나 관장과 호족을 죽이고 반항하였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명종 때에 공주에서 일어난 망이, 청도에서 일어난 김사미, 신종 때에 동경[경주]에서 일어난 김순, 울진에서 일어난 금단 등이다. 이와 같이 농민만 일어날 뿐 아니라 노예 계급에서도 그들의 해방을 부르짖은 사람이 있으니,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사노 만적의 난이다. 만적은 신종 원년(단기 3531년, 1198년)에 관사 노예 수천만을 개성 뒷산에 모아놓고 최충헌 이하 상전을 죽이고 종 문서를 불 놓아서 노비를 모두 해방하고 자기네가 장상이 되려고 하다가 발각되어 실패하였다.

　[익힘]

1. 의종은 어떻게 정치를 어지럽게 하였는가?

2. 정중부는 무슨 까닭으로 난을 일으켰는가?

3. 무신이 정권을 잡은 뒤의 영향은 어떠하였는가?

4. 최씨 정방 정치의 이해는 어떠하였는가?

5. 사노 만적의 난은 어떠한 의의를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