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 때에 남방 해상으로부터 왜구가 침입하는가 하면 북방 대륙으로부터는 원나라의 쇠약한 틈을 타서 일어난 중국 백련교도의 홍건적과 원나라의 반적 납합출, 여진인 삼선삼개 등이 연달아 침입하였다. 납합출과 삼선삼개는 이성계가 곧 격퇴하였으나, 홍건적은 공민왕 8년 이후 여러 번 침입하였다. 특히 공민왕 10년에는 10만여 명이 침입하여 개경을 함락시키므로 공민왕은 남으로 복주[경북 안동]까지 피난하였다. 이듬해 정세운, 안우 등이 그들을 격퇴하였으나 이로 인한 고려의 손해는 막대하였다.
이와 같이 외환이 자주 일어날 뿐 아니라 공민왕 12년 이후 김용, 최유의 반란이 연달아 일어나고 14년에 그의 사랑하는 아내 노국대장공주가 사망하자, 공민왕은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다. 아첨하는 소인들과 친하고 또 승려 신돈[편조]에게 정치를 내맡겼기 때문에 말년의 내정은 매우 잘못되어 왕도 그 생명을 보존하지 못하고 내시 최만생과 근신 홍륜의 손에 죽게 되었다.(단기 3707년, 1373년)
[익힘]
1. 홍건적은 무엇이며 그 난은 어떠하였는가?
2. 공민왕 말년의 정치는 어떠하였는가?
3. 신돈에 대하여 조사하여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