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와 중기에는 북으로 요·금과도 교통이 잦았으나 이것보다는 남으로 송나라와의 교통이 더욱 성하였다. 고려에서 송나라로 사신과 유학생이 가는 것은 물론이요, 송나라에서도 사신과 상인이 자주 들어왔다. 현종 때의 주저, 예송 때의 호종단, 인종 때의 임완과 같이 송나라 사람으로서 고려에 귀화하는 사람도 많았다. 당시 예성강 입구에는 송나라 상인은 물론이요, 왜상도 들어왔으며 정종 때에는 멀리 아라비아(Arabia)에 있는 대식국 상인도 들어온 일이 있었다.

그런데 원나라와 강화한 후 예성강 입구의 무역은 쇠퇴하였다. 그것은 원나라와 교통하는데 위험한 해로를 버리고 안전한 육로를 취한 까닭이다.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과는 해로 교통이 끊어지고 주로 육로로 교통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해외 교통이 성하고 국내의 여러 가지 산업과 문화도 일어난 까닭에 상업도 크게 발전하여 서울과 시골에는 시장과 상점이 많이 벌어지고 돈도 만들어 쓰게 되었다. 돈은 성종과 목종 때에 일시 주전한 일이 있었으나 오래 통행하지 못하였으며, 숙종 때에 해동통보라 하는 엽전과 우리나라 지형과 같은 은병을 만들어 돈으로 사용한 이후 차차 화폐가 유통되었다. 그 후 해동중보, 삼한통보, 삼한중보를 주전하였다. 그러나 말기에 이르러 모두 폐지되고 전과 같이 미포로 화폐를 대용하게 되었다.

고려의 주요 산업이 농업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공민왕 때에 문익점이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가져다가 심어 무명옷을 해 입게 된 것은 우리들의 생활사상 특기할 사실이다. 또한 최무선이 화약과 화포의 제조법을 배워다가 실전에 사용한 것은 과학사상 중대한 일이다.

　[익힘]

1. 송과의 무역은 어떻게 성하였는가?

2.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교통로는 어떻게 변하였는가?

3. 고려 시대의 화폐 제도는 어떠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