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문치와 무공과 아울러 갸륵한 것은 국민의 행복을 본위로 하는 곧 민본 정치 그것이었다.

대왕께서는 항상 “우리 국민이 어찌 곤궁한 사람이 없겠느냐? 내 궁중에서 생장하고 서울에서 살기 때문에 백성의 수고를 다 알지 못하니 참으로 한탄되는 일이다”하시며 언제나 민생 문제에 최대의 성의를 표하였다.

궁민 구제의 법을 강구하여 상하 관리로 하여금 항상 마음을 여기에 쓰게 하며 혹은 인재 등용의 길을 널리 열되 이를 적재적소에 쓰게 하고 토지 제도와 세납의 법을 연구하여 전답은 토지의 좋고 낮음을 따라 6등으로 나누며 세납은 매년의 수확을 따라 9등의 차를 마련하였다.

또 형옥에 큰 관심을 가져 사법 관리에게 죄는 될 수 있는 대로 가볍게 하여 원한이 없게 하라 하고 삼복의 법을 세워 당연히 사형에 처할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복심하게 하였고 비록 노비라도 관청의 허가 없이는 함부로 죄 주지 말게 하였다. 이 밖에 훈민정음의 제작, 흠경각의 비치, 측우기의 실측, 농서의 간행이 다 이 민본 정책에서 나온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