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의 문치 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학문의 장려, 훈민정음의 제정, 아악의 정리 등이다. 대왕은 즉위하신 처음에 집현전을 두고 많은 서적과 함께 정인지·신숙주·성삼문 등 일류 문사를 모아 연구와 토론을 마음껏 하게 하여 왕의 고문에 응하게 하며 또 한편 허다한 책을 편찬하게 하였다.

【○ 대왕 때에 편찬한 책으로는 『고려사』 『용비어천가』 『팔도지리지』 『치평요람』 『자치통감훈의』 『역대병요』 『삼강행실』 『효행록』 『오례의』 『월인천강지곡』 『의방유취』 『향약집성방』 『칠정산내외편』 등이 있어 다 유용하게 쓰인다.】

훈민정음의 제정은 우리 민족과 함께 영원히 빛날 문화 사업으로서 25년에 정음청을 궁중에 두고 음운학에 밝은 여러 학자들을 시켜 연구를 거듭하게 하며 친히 이를 지도하여 수년 동안을 갈고 다듬어서 그 완성을 보았다. 2년(단기 3779년, 1446년) 9월 상한에 훈민정음을 중외에 반포하고 한편으로 이의 보급을 도모하여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다.

아악은 고려 때부터 전해오던 구악이 시대가 오래됨에 따라 그릇된 점이 많아졌으므로 이를 정리하고자 하여 악리에 가장 밝은 박연을 시켜 모든 악기·악보·악곡을 수정하고 혹은 개량하게 하여 오늘날 행하는 아악을 마련하였다. 이는 비단 조선뿐만 아니라 동양에 있어서 고악 부흥의 일대 사업이었다.

대왕의 무공으로는 그 원년에 이종무·유정현 등을 시켜 병선 227척으로 대마도를 쳐서 왜구의 소굴을 뒤집어엎었으며, 15년에는 최윤덕으로 압록강 상류의 야인을 쳐서 쫓아내고 이어 4군을 두었으며 16년에는 김종서를 두만강 방면에 보내어 6진을 베풀어서 여진을 방비하였다.

【○ 4군은 무창(茂昌)·여연(閭延)·우예(虞芮)·자성(慈城). 6진은 종성(鍾城)·회령(會寧)·경성(鏡城)·경흥(慶興)·온성(穩性)·부령(富寧)】

　[익힘]

1. 세종대왕은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항상 어떤 마음을 가졌으며 또 무슨 일들을 하였는가?

2. 대왕의 과학 사업에 대하여 우리들은 어떻게 각성하여야 할 것인가?

3. 훈민정음 제작의 전후 사정을 연구하여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