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쟁이 생긴 뒤의 당인의 관심은 정치 본래의 사명에 있는 것이 아니요, 정치를 그 도구로 만들어 오직 반대당을 배격하는 일에 목적을 두었다. 당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임진왜란 중에 쫓겨 가면서도 이 싸움이요, 남한산성에 포위를 당한 중에도 이 분열이니 그들의 눈에는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생활을 돌아볼 여가가 없었다.

궁정에서는 왕과 왕비의 폐출과 세자 살해의 참화가 있었고 조정에서는 동료의 무함과 살벌이 끊일 사이가 없어 여기에 희생된 자는 그 수를 헤일 수 없었다. 강기 또한 극도로 무너지고 인심이 매우 불안하였으며 이 해독은 다만 서울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고 지방의 유생들도 이에 얽혀들어 향교나 서원을 모략의 소굴로 전국에 파급하였으니 이 틈새에 끼인 민생의 희생은 막대하였다.

　[익힘]

1. 당쟁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가?

2. 당쟁이 국가 민족에게 끼친 다른 영향을 말하여 보라.

3. 당쟁을 배우고 우리가 느낀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