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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④ 서양의 문화는 어떤 경로를 밟아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가?

④ 서양의 문화는 어떤 경로를 밟아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가?

서양 사람과의 직접적인 교섭은 근세조선 후기에 속한 일이지만 그 물자와 문화의 실어 오는 것은 비록 간접적이나마 초·중기에 벌써 있었다. 세조 때와 중종 때에 명으로부터 서양포[서양목]를 들여왔으며 선조 말년 무렵 명에 파견하는 사신을 거쳐 구라파의 지도가 전해오고 이어 마테오리치[利瑪竇, Matteo Ricci]가 지은 『천주실의』란 책이 들어오자 일부 식자 사이에는 서양에 관한 지식을 다소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인조 9년(단기 3964년, 1631년) 명에 파견한 사신 정두원이 서양인에게 얻은 화포·천리경·자명종 같은 기계와 서양 풍속기·만리 전도·천문 서적 및 천주교 관계 서적을 나라에 바침으로써 서양의 문물이 뚜렷하게 또 다량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일찍이 청나라에 볼모로 갔던 소현세자가 북경에서 서양사람 아담 샬[湯若望, Adam Schall]과 교제하고 인조 23년(단기 3978년, 1645년)에 돌아와 천문·산학 및 천주교에 관한 서적과 그 밖에 여지구·천주상 등을 올렸으며 김상범이 또 청나라에 가서 서양 역법을 배워 와 실용에 이르렀다.

서양 사람이 직접 조선에 들어 오기는 인조 6년(단기 3961년, 1628년)에 화란[네덜란드] 사람 박연(본명 Weeltevree) 등 3인이 표류하여 온 것이 그 처음이다. 그 중에서 박연은 대포를 잘 만들고 조선 여자에게 장가들어 자녀까지 낳았다. 효종 4년(단기 3986년, 1653년)에 역시 화란 사람 하멜(Hendrick Hamel) 등 30 여인이 제주도에 표류하여 10여 년 동안 억류 생활을 하다가 그 중 하멜 여덟 사람은 일본 장기(長崎, 나가사키)로 도망하여 그 본국에 돌아가서 『표류기』를 지으니, 이것이 조선의 사정을 서양인에게 소개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 뒤에도 서양의 문물이 청을 통하여 다소 들어왔다. 영조·정조 때에 와서 천주교의 보급으로 더욱 늘어 갔으나 조정의 천주교 금단 정책으로 말미암아 그만 발전 중도에서 꺾이고 말았다.

 [익힘]

1. 서양의 문물이 조선에 들어온 경로를 말하여 보라.

2. 하멜에 대하여 더 좀 연구하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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