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력이 차차로 우리나라 안에 들어오자 청나라는 이를 대단히 싫어하여 조선 안에 일본 세력을 혼자 두는 것보다 차라리 여러 나라의 세력을 고르게 두어 서로 견제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하고 우리 조정에 대하여 서양 열국과도 수호하기를 권하였다.
조정에서도 청나라의 이 권유를 좇아 고종 19년(단기 4215년, 1882년) 4월에 미국과 통상조약을 맺으니, 이것이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사이에 정식으로 국교를 연 처음인 동시에 전 서양을 통하여서도 맨 처음 맺은 조약이었다. 이 일을 알선한 사람은 청국의 정치가 이홍장이었다.
그리고 이듬해(단기 4216년, 1883년)에는 영국·독일 및 청국과도 통상조약을 맺고 또 그 이듬해(단기 4217년, 1884년)에는 러시아와 이탈리아와도 차례로 통상조약을 맺었으며 이로부터 우리나라가 완전히 국제무대에 올라 거친 풍랑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익힘]
1. 구미 열국이 아시아에 진출한 경로를 조사하여 보라.
2. 우리나라가 구미 열국과 통상조약을 맺게 된 원인을 말하여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