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관은 고종 13년 부산에 우편국을 두고 다음에 원산과 인천과 경성에도 설치하였고 이어 일본의 장기(長崎, 나가사키)와 우리 부산과의 사이에 해저 전선이 가설되어 전신을 개시하였다. 21년에는 서울에 우정총국을 설치하였으며 그 뒤에 통신원의 관제를 발포하여 우편·전신·선박·해원에 관한 일체의 사무를 맡게 하였다. 전신은 청국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서울·의주 사이와 서울·인천 사이에 가설함으로써 비롯되어 융희 원년에는 만국 우편 연합회에까지 가맹하였다. 그러나 이 통신 기관 역시 뒷날 일본에 의탁하게 되었다.
한말 때 도로는 황폐하여 큰 고을 사이에도 길다운 길이 없더니 산업과 인문의 발달로 말미암아 이의 정리가 시급해지자 치도국을 두어 차례로 공사에 착수하였다. 철도는 종래 일본의 군용 철도를 변경하여 경인·경부·경의 각선을 영업선으로 하였으며 뒤에 마산·호남 양 선도 개통되었고 서울 시가의 전차는 프랑스 사람에게 허가되어 전등 사업과 함께 그들이 경영하였다.
[익힘]
1. 통신·교통 기관은 어떻게 진보하였는가?
2. 통신·교통사업과 외자의 관계는 어떠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