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끝없는 야심은 우리나라를 병참기지로 삼고 단기 4264년(1931년) 9월에 만주 사변을 일으켜 허수아비의 만주국을 세운 뒤에 그 일체의 실권을 손아귀에 넣고 단기 4270년(1937년) 7월에는 또 일부러 트집을 잡아 중국에 싸움을 걸어 9년 동안이나 전 중국을 거의 다 짓밟고 중국인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희생을 주었다.

단기 4272년(1939년) 9월에 독일의 파란(波蘭, 폴란드)에 대한 행동으로 영국이 독일에 대하여 선전을 포고하자 이에 세계 두 번째 전쟁이 발발하였다. 이듬해 일본·독일·이탈리아 3국이 동맹을 맺어 독재·제국 두 주의가 힘을 합쳐 온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이 보이자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가 일본에 대하여 여러 번 그 그릇된 생각을 버리기를 권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그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단기 4274년(1941년) 12월 8일 새벽 선전을 포고하기도 전에 미·영 양군을 공격하여 태평양전쟁이 벌어졌다.

한동안 퇴각하던 미·영 양군은 그 반격 계획이 마련되자 도로 달려들어 잃었던 땅을 다시 찾고 유황도(硫黃島)를 점령하였으며 동경을 비롯하여 일본 본토의 중요 지점에 폭탄의 비를 퍼부었다. 이어 충승도(沖繩島, 오키나와)를 빼앗고 광도(廣島, 히로시마)와 장기(長崎,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던지자 죽기로서 악을 쓰던 일본도 연합국의 군대에 무조건 항복하지 않을 수 없는 최후의 단계에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