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개화기 및 대한제국기
  • 보통교과 동국역사(1권)
  • 동국역사 권1(삼국기(三國記) 신라(新羅)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 병진(丙辰) [476년]

병진(丙辰) [476년]

【신라 자비왕 18년 ○ 고구려 장수왕 63년 ○ 백제 문주왕 원년 ○ 송후폐제 원휘 4년 ○ 일황 웅략 20년 ○ 서력 기원 476년】

여름 4월에 탐라(耽羅)【지금의 제주(濟州)】가 지역의 특산물[方物]을 백제(百濟)에게 바쳤다. 탐라는 혹 ‘탐모라(耽牟羅)’라고도 불렀으며 남쪽 바다에 있어서 옛날에는 사람이 없었는데, 세 사람이 땅으로부터 솟구쳐 나왔다. 첫째는 양을나(良乙那), 둘째는 고을나(高乙那), 셋째는 부을나(夫乙那)라고 불렀다. 이들은 황지(荒地)에서 사냥을 해서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었는데, 하루는 붉은 진흙으로 봉해진 나무 상자가 해안가에 떠내려왔다. 그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 돌 상자가 있고, 붉은 허리띠와 자줏빛 옷을 입은 1명의 사자(使者)가 나오고, 상자 안에 청색 옷을 입은 처녀 3명과 여러 마리 망아지와 송아지, 오곡(五穀)의 씨앗이 있었다. 사자가 말하기를, “나는 일본(日本)의 사신입니다. 나의 왕이 여기 3명의 딸을 낳고 말하기를, ‘서쪽 바다 한가운데 큰 산에 신의 아들 3명이 장차 나라를 세우고자 할 것인데 배필(配匹)이 없다.’고 하고 신에게 명하여 3명의 딸을 보내 왔으니, 마땅히 배필로 삼아서 대업을 이루시기 바랍니다.”라고 하고 곧 구름을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에 세 사람이 나누어 혼인을 하고, 각기 물이 달고 토지가 비옥한 곳을 택하여 정착하였다. 그때에 양을나의 거처는 제1도(都)라 하고, 고을나의 거처는 제2도라 하고, 부을나의 거처는 제3도라 하고 오곡을 심었으며, 망아지와 송아지를 방목하여 점점 부유해졌다.

○ 6월에 일본이 신라(新羅) 동쪽 변경을 침공했는데, 왕이 장군 덕지(德智)에게 명하여 격퇴하였다.

○ 겨울 10월에 백제가 웅진(熊津)【지금의 공주(公州)】으로 도읍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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