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국사 교과서
  • 개화기 및 대한제국기
  • 보통교과 동국역사(1권)
  • 동국역사 권1(삼국기(三國記) 신라(新羅)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 임신(壬申) [552년]

임신(壬申) [552년]

【신라 진흥왕 12년 ○ 고구려 양원왕 7년 ○ 백제 성왕 29년 ○ 양 원제(元帝) 승성(承聖) 원년 ○ 일황 흠명 13년 ○ 서력 기원 552년】

초기에 가야국(伽倻國) 왕 가실(嘉悉)이 당(唐)나라 악부(樂部)의 쟁(箏)을 모방해서 십이현금(十二絃琴)을 만들고, 악사(樂師) 우륵(于勒)에게 명하여 12곡을 만들도록 하였다. 이후에 우륵이 나라에 난이 일어날 것을 알고, 악기를 가지고 신라(新羅)에 왔다. 신라 왕이 그를 불러서 악기를 연주하도록 하고 다시 법지(法知), 계고(階古), 만덕(萬德) 등에게 명하여 우륵에게 음악을 배우도록 하였다. 우륵이 그들의 재능에 따라서 가르칠 때에 계고는 거문고를, 법지는 노래를, 만덕은 춤을 배우도록 하였다. 세 사람이 12곡을 모두 배우고 서로 말하기를, “이 음악은 번잡하고 음란하여 고풍스럽거나 우아하지 못하다.”라고 하고 이에 5곡을 제작하였다. 우륵이 이를 듣고 화를 내다가 그 곡을 듣고 감탄하기를, “이것은 바른 소리의 음악이다.”라고 하고는 드디어 왕에게 연주하니 왕이 크게 기뻐하여 이 악기의 이름을 ‘가야(伽倻)’ 또는 ‘현금(玄琴)’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국상 왕산악(王山岳)이 진(晋)나라 사람이 보내 준 칠현금(七絃琴)1)원문에는 칠자금(七玆琴)으로 되어 있으나, 칠현금(七絃琴)으로 바로잡는다.을 모방하여 지은 것이다. 연주할 때에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으므로 이름을 ‘현학금(玄鶴琴)’이라고 했는데 이후에 다시 ‘현금’이라고 칭하였다. 또 옥보고(玉寶高)라는 자가 지리산(智異山)에 들어가서 거문고[琴]를 배운 지 50년 만에 30곡을 스스로 지어서 속명득(續命得)에게 전하고 속명득은 귀금(貴金)에게 전하니, 귀금이 또한 지리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왕이 거문고 연주법이 전해지지 않을까 걱정하여 이찬(伊飡) 윤흥(允興)으로 하여금 직접 지리산에 가서 그 비법을 전수받도록 하였다. 또 비파(琵琶)가 있어서 당나라의 그것과 함께 대동소이하고 음에 3조(調)가 있으니, 첫째는 궁조(宮調)이고, 둘째는 칠현조(七賢調)이며, 셋째는 봉황조(鳳凰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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