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종 대력(大曆) 14년 ○ 일황 광인(光仁) 10년 ○ 서력 기원 779년】이었다.
김암(金巖)을 일본(日本)에 보내서 교빙(交聘)하였다. 김암은 김유신(金庾信)의 증손이니, 사람됨이 총명하고 민첩하여 당(唐)나라에 들어가서 음양가(陰陽家)의 술업(術業)을 배우고, 둔갑법(遁甲法)을 직접 저술하였다. 귀국해서는 집사 시랑(執事侍郞)이 되어 패강(浿江)의 진(鎭)을 지킬 때에는 농한기를 이용하여 육진 병법(六陳兵法)을 가르쳤다. 이때에 이르러서 일본에 교빙하러 가니 일본 왕이 그의 현명함을 알아보고 머무르게 하였으나, 마침 당나라 사신이 와서 함께 돌아왔다.